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은행의 영업시간을 조속히 정상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과 과도한 성과급에 대해서도 감독당국이 점검과 개선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임원회의에서 이 원장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해온 은행권과 함께 감독당국이 서민경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은행의 영업시간 정상화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은행 영업점은 대부분 오전 9시30분에 업무를 시작해 오후 3시30분에 마감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2021년 7월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 운영하기 시작했다. 금융소비자들은 거리두기가 완화된 만큼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화돼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 원장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면서 “은행 노사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은행의 대출금리와 관련한 당부도 나왔다.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93~4.30%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연 4.79~4.93%에서 상·하단이 각각 0.63%p, 0.86%p 하락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지난 5일 기준 연 5.15~8.11%로 지난해 말 7%대에서 상승했다.
이 원장은 이를 두고 “금리상승기에 은행이 시장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추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 달라”면서 “미흡한 부분은 개선토록 하는 등 금리산정체계의 합리성·투명성 제고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은행권의 성과급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발언도 내놓았다. 최근 주요은행들은 늘어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기본급의 최대 4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농협은행(400%)이 가장 높은 성과급 비율을 보였고, 뒤이어 신한은행(361%), 국민은행(280%) 순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은행의 성과보수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의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 달라”고 지시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