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2시간 만에 귀가… “檢, 답 정해져…법정서 진실 가려질 것”

이재명 12시간 만에 귀가… “檢, 답 정해져…법정서 진실 가려질 것”

성남FC 후원금 의혹…제3자 뇌물 혐의 적용

기사승인 2023-01-11 06:04:24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기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사가 12시간 만에 끝났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10시42분께 12시간 가까이 이어진 조사를 마치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나섰다. 이 대표는 청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며 “(검찰이) 제시한 여러 자료를 봐도 제가 납득할만한 근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고 차량에 탑승 후 귀가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자 성남FC구단주로 일한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기업체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다.

반면 정당한 광고 계약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성남지청에 도착했을 때도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들을 유치해서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시민구단 지원들이 유치해서 성남시민들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인가”라고 했다. 

그는 “성남FC 운영비가 부족하면 성남시 예산을 추가편성해서 지원하면 그만인데 시장과 공무원들이 성남시 예산을 아끼려고 중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것이 상상이 되나”라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미리 준비한 A4 용지 6장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일부 언론이 이 대표가 조사에서 서면진술서만 제출한 뒤 사실상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한호영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진술 거부를 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 내용 등을 면밀히 살핀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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