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임시국회가 개막했지만 여야 의원들의 해외출장 등으로 국회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1월에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수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베트남을 방문했다. 김 의장은 오는 21일까지 8박 10일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및 스위스 순방 일정에 동행한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김석기 부회장, 조경태, 배현진, 노용호, 민주당 윤호중, 김한정, 김영주, 서용교, 고용진 등 여야 10명의 의원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했다. 이들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아소 다로 전 총리 등 일본 지도자들을 만나 강제징용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야 의원들 개별 해외 출장 건이 1월에 몰려있어 본회의 관련 논의를 할 물리적 시간이 사실상 부족하다. 국회의원들은 통상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면 1월에는 해외일정과 지역일정 등을 소화한다. 때문에 실무자들도 보통 1월을 ‘쉬는 날’로 잡고 휴가 일정을 잡기도 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보통 12월에 국회 중요한 일정들을 다 마치고 바로 떠날 수 있도록 해외일정을 12월부터 맞춰둔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단독 제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월 임시회를 소집한 구체적인 이유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 등 후속 조치 마련, 북한 무인기 침투 등 안보참사 및 복합 경제위기 관련 긴급 현안질의, 북한 무인기 침투 관련 북한 규탄 결의문 채택, 일몰법 등 민생법안 처리 등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와 체포동의안 부결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를 시작한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늘부터 회기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노 의원에 대해 체포 동의 없이 바로 영장 심사가 될 것이고 이 의원이 내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봐서 명백히 방탄 국회”라고 직격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여야 협의 없이 임시국회를 연 것 자체도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의장실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1월은 본래 임시국회를 열지 않는다”며 “여야 협의 없이 연 것 마저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1월은 보통 휴식기이기 때문에 임시국회를 잘 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이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과 관련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수많은 의혹을 받는 이재명 대표를 수호하기 위해 단독으로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등 방탄 국회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이 자멸의 길로 들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