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8일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손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손 회장은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당초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1순위 였다. 하지만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와 금융당국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끝내 연임을 포기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손 회장과 관련해 “중징계는 정부의 뜻이다”, “책임이 있다고 명확히 판단한다”, “소송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압박성 발언을 내놓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손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나길 종용했다.
손 회장의 용퇴 결정에 따라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손 회장을 제외하고 10여명의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27일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2~3명을 확정한 뒤 다음달 초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손 회장의 연임 포기에 대해 “특정 회사 CEO의 개인적 어떤 의사 표명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일축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