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심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尹심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글‧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

기사승인 2023-01-25 07:00:06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국정운영은 기존 정치로는 설명이 잘 안된다. 또한 당청관계도 그렇다. 이준석 대표 축출 후 국민의힘 새대표 경선은 유승민을 배제하기 위해 국민여론조사를 없애고 결선투표 도입으로 ‘친윤 답정너’ 모양세다.                 
그러나 대표경선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 완전 내전이다. 과거 대표경선을 보면 현역 국회의원들은 캠프에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고, 공개적지지 표명도 자제했다. 그 이유는 당대표가 공천권에 큰 영향을 행사하기에, 공천 줄대기 의혹이나 당의 분열을 우려해서이다. 그러나 이번 대표경선에서는 국회의원의 공개지지와 저격뿐만 아니라, 초선들은 집단행동까지 한다. 한발 더 나아가 현역 단체장까지 가세한다. 완전 패싸움이다. 아니 일방적으로 진윤(眞尹)이 나머지 후보를 일방적으로 패고 있다. 

내전 중심에는 윤대통령의 국정운영 목표와 전략이 있다. 윤대통령은 특수부 검사시절 정치인과 재벌,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심지어 조폭과의 카르텔 조사로 반추한 윤석열식 법치⋅상식⋅공정의 정상 사회, 자유민주주의 회복이 국정 목표다. 이는 곧 윤석열식 적폐청산으로 이어지며, 그 대상은 여야 모두 포함된다. 이런 인식에서 검찰조사의 대상으로 보는 이재명대표를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며, 여당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 낮다. 그리고 적폐청산 전략은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따른 당청관계 즉 당청동일체다. 
 
그러한 대통령 임기 2년차는 국정운영 전략상 매우 중요한 시기다. ‘처음 해보는 대통령’으로 출발했으나 이제 ‘감’은 잡았지만, 절대적 여소야대에서 윤석열식 적폐청산과 개혁에는 한계를 절감할 것이다. 그러기에 내년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 승리를 위한 국정에서의 성과가 절실하다. 특히 윤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 연금, 교육개혁은 입법이 필수적이기에 더 그렇다.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한 국정원 대공수사권, 검경수사권 문제도 입법문제다. 
           
그래서 윤대통령은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만약 전정부와 노동, 대공안보, 기업형 조폭 등의 적폐성과가 없을 경우 다음 총선의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기에 윤 대통령은 총선승리형 당대표에 의탁하기 보다는 임기 2년차 성과를 내 직접승리하길 원한다. 

문제는 당대표 후보들 중에 대통령의 국정목표를 공유하고 전략적 당청관계를 유지하면서 국민지지와 야당관계를 끌어낼 인물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없다면 최선이 아닌 최악, 차악을 피하는 순으로 범위를 좁혀야 한다. 그래서 반윤 뿐만 아니라 자기 정치를 할 인물을 가장 경계한다. 반윤 배제를 위해 국민여론 반영을 없앴고 자기정치를 할 인물을 배제하기 위해 결선투표제를 만들었다

그결과 국민의힘 경선은 윤심이 최대 변수가 되었다. 후보 구도상으로는 그렇다. 처음에는 친윤 vs 반윤구도였다. 이후 윤심과의 거리 기준으로 親윤은 眞윤과 親윤, 반反윤은 非윤과 反윤으로 2차 분화된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非윤으로 내몰리는 中윤도 있다. 그 결과 윤심과 거리순에 따라 眞윤⋅親윤⋅中윤⋅非윤⋅反윤 구도다. 

그럼 윤심과 거리에 따라 승부가 날까? 현시점에서 그나마 당대표 지지율에 가장 근접한 설 전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를 보면 본 경선선에서 승부가 날 것 같지 않다. 윤심후보라는 眞윤후보가 과반인 50%는 말할 것도 없고, 40%도 확실하게 넘어서질 못한다. 심지어 결선투표에서는 비윤 후보에게 오차범위내이기는 하지만 뒤진다는 조사도 나왔다. 그야 말로 국힘당 대표 경선이 미궁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럼 미궁에 빠져든 국힘당 경선의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일까? 첫번째는 후보 구도로 나경원⋅유승민 출마 여부다. 특히 나경원은 출마여부와 윤심과의 거리가 어떻게 정해질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나경원의 윤심거리는 친윤⋅비윤구도가 될 결선투표에서 친윤후보의 구심력과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번째는 책임당원이다. 2021년 6.11전당대회에 비해 현 책임당원수는 약 28만 명에서 8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40대 이하와 서울수도권의 비중이 늘어났다. 또한 이준석전대표 축출과정과 전광훈목사 등의 세력화로 책임당원 집단 가입 영향도 예상된다. 책임당원수가 크게 증가하고 서울⋅수도권, 40대 이하 비율이 높아지면 책임당원에 대한 국회의원과 원외지역위원장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어 그 만큼 불확실성이 커진다. 

세번째는 결선투표다. 결선투표는 기본적으로 탈락한 후보간 연대가 큰 변수가 된다. 4∼5명으로 컷오프에 탈락한 약세 후보들과 연대와는 비교가 안된다. 또한 1위 후보가 3, 4위와 연대여부에 따라 박빙도 예상된다. 문제는 책임당원이 3배정도 늘어나면서 특정 세력의 집단 가입이 있었던 바, 이들과의 연대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되 이들 정치권 밖 세력이 캐스팅보터가 될수 있다, 더욱이 당 밖세력의 결집력이 클 경우는 개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다. 
            
네번째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다. 구도가 윤심과 거리로 만들어지고, 진윤후보가 윤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현 수준 유지 또는 상승할 경우 유리 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에는 진윤후보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나경원⋅유승민 출마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미 구도는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그 구도는 윤심논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당대표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대통령에게로 귀결된다. 윤심후보가 대표가 되면, 총선에 대한 전적 책임을 저야하고, 반면 윤심후보가 지면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저야 한다. 물론 윤심후보가 당선되어 호흡을 맞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어느 경우든 당대표 경선이 윤대통령의 선거가 된다. 그러기에 갈수록 물러날 수 없는 올인 할 수밖에 없는 선거다. 

한길리서치 홍영식 소장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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