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급등하면서 1년새 리볼빙 이월 잔액이 1조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카드사의 연체 리스크까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 2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6조 823억원으로 집계된 잔액보다 19.4%(1조1798억원) 증가한 수치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정금액 결제 후 잔여대금에 대한 상환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잔여 이용한도 내에서는 신용카드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결제방식으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최근 리볼빙 평균금리가 인상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잔여대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연체율까지 상승하고 있다.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10% 중후반대까지 치솟아 대부업의 대출금리 수준에 육박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19.54%에 달했다. 롯데캐피탈(16.98%)과 현대캐피탈(17.10%), 메리츠캐피탈(18.96%)도 10% 후반대의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는 것은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징후”라며 “리볼빙 관련 연체 등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법정 최고 금리(2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물리고 있는 것에 대해 고객 서비스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3조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저신용자에 대한 리볼빙 마케팅을 자제시키는 등 리볼빙 관련 충당금 적립 과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