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오는 10일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당무와 국정 업무 수행을 위해 주말 출석 방침을 전했지만, 검찰의 강력한 ‘주중 출석’ 요구에 따라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출석하기로 한 것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0일 최고위원회의 참석 후 오전 11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지난달 28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출두해 조사받은 지 13일 만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주중에는 당무와 국정에 집중해야 하므로 주말에 출석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검찰에 수차례 전달했으나 검찰은 ‘주중 출석’을 강경하게 고집했다”며 “민생을 챙겨야 하는 당대표의 사정을 애써 외면하고 집요하게 주중출석만 요구하는 태도는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민생을 나 몰라라 하며 야당에 그 역할을 떠맡기면서 검찰을 앞세워 그마저 방해하는 것이 현 정권의 민낯이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번 검찰 출석에서도 이전과 동일하게 서면진술서로 답을 갈음할 방침이다. 구두로 진술하면 의도와 달리 실언이 나올 수 있고, 이 또한 검찰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보인다. 아울러 실언의 유도가 검찰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기에 서면진술서를 갈음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방어권을 행사하겠단 방침이다.
이번 검찰 조사는 지난달 10일과 28일 검찰 출석 모습과 달리 이 대표가 변호인만을 대동한 채 홀로 다녀올 방침이다. 앞선 출석 때는 동료 의원들과 당직자, 지지자들이 나서 검찰 출석하는 이 대표에게 응원했지만, 혼자 다녀오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강해 당내서도 나서지 말자는 분위기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무도한 검찰 독재의 정권의 칼날 앞에 당대표 혼자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온당치 못하다는 생각에 앞선 검찰 출석에는 나섰지만, 이재명 대표가 나오는 것을 적극 만류해 이번에는 나가지 않을 것 같다”며 “이 대표 검찰 출석 날 나간다는 의원들은 아직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의 출석을 사흘 앞둔 이날 오전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 성남도시개발공사 등 4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가 나섰는데 이 대표 출석 전 압박용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