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40조 글로벌 세포배양산업 선점에 박차

경북도, 40조 글로벌 세포배양산업 선점에 박차

의성·경산·포항·구미를 축으로 ‘세포배양 클러스터’ 조성

기사승인 2023-02-07 15:57:07
경북도가 4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세포배양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의성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세포배양 산업을 경산, 포항, 구미 등으로 확대해 판을 키우고 있다. 세포배양클러스터 구상도(경북도 제공) 2023.02.07.

경북도가 4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세포배양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세포배양은 ‘동물 생체로부터 분리한 세포를 증식 및 분화시키는 데 필요한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술’로써 크게 원부자재(배지 등) 와 장비로 분류된다. 

배양된 세포는 주로 바이오의약품(백신, 단백질·면역·유전자·줄기세포 치료제 등)과 식품·화장품 스크리닝 등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 닭, 어류 등 동물과 해산물의 세포조직을 체취·배양해 생산한 고기인 ‘동물세포 배양식품’으로도 급속히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세포배양의 글로벌 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 등 바이오 선진국이 선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원부자재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으며, 장비도 국산화율이 16.5%에 불과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이처럼 배양식품이 상용화될 경우 세포배양시장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리서치기관인 ‘스테이티스타(Statista)’는 오는 2040년이면 전체 육류시장의 40%까지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규모도 2019년 177억 4000만$(22조원)에서 2024년 325억 5000만$(40조)로 연평균 12.9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선점하기 위해 경북도는 지금까지 의성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세포배양 산업을 경산, 포항, 구미 등으로 확대해 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들 4개 시군의 산업적 특성과 강점을 최대한 살려 세포배양 기술 특화 클러스터로 조성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의성, 신공항 연계 세포배양 산업화 허브 조성

의성은 신공항 중심 도시로서의 지리적 이점과 기존 인프라를 연계해 세포배양 산업화 단지로 조성한다. 

우선 클린룸, GMP 등 원자재·장비 등의 상용화 인프라 조성과 함께 기업의 생산시설 유치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세포주 보관·증식·분양을 위한 세포뱅킹 등을 구축하고 배양식품의 원료공급 기지로서 기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경산·포항 등 연계)를 통해 소 배양육 제작(스테이크, 혼합육) 실증 등 규제특례를 통한 기업의 기술사업화와 시장 진입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세포배양산업 추진전략 및 과제(경북도 제공) 2023.06.07.

경산, 세계적인 세포배양연구센터 구축

경산은 세포배양 분야 국내 최고 연구기관인 영남대 세포배양 연구소(이공계 중점연구소)를 중심으로 핵심 소재인 배지(원료, 포뮬러, 첨가물 등)와 장비·공정 등에 대한 기초·원천 연구를 수행하는 국제세포배양 연구센터를 구축한다. 

또 대구가톨릭대, 경북대, 대구대, 한의약진흥원 등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클라우드 기반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배지 원료를 비롯한 고령친화 건강기능 식·의약품 및 반려동물 특수사료용 천연물 원료 개발에 나선다.  

배지원료 개발은 인실리코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시켜 효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인실리코는 컴퓨터만 사용해 사이버 가상세포를 만들어 생명공학이나 생물학 연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개발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경북도는 향후 융합대학원 설립, 전문자격증제(동물세포배양기술사) 도입 등 석‧박사 연구인력과 산업인력육성의 허브기능도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포항, 바이오프린팅 기반 대체식품(동물, 해산물) 및 인공장기 특화

포항은 포스텍(3D바이오프린팅)과 포항TP(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관련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배양식품 및 인공장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부터 시제조·생산 인증이 가능한 실증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포스텍이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은 배양식품 단가와 대량 생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이다.  

경북도는 이 기술을 통해 동물세포와 해산물을 활용한 3D프린팅 배양식품과 인공장기의 상용화를 지원해 벤처·스타트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구미, 한국식품연구원 분원 설립·미래식품 산업화 연구 거점 육성

구미는 신공항 배후도시로서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분원 설립과 연계해  배양식품 등 미래 식품 산업화 연구거점으로 육성한다. 

과기부 산하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의 우수한 원천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배양식품의 소재 생산에서부터 제조과정 전반에 적용되는 품질 표준화를 통해 식품의 안정성 확보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아울러 식품연구원 분원을 중심으로 미래 식품을 테마로 한 대형 국책과제 기획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세포배양산업 클러스터 조성은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가진 지방 대학을 비롯해 연구기관, 기업, 지자체가 산업의 판을 함께 짜는 의미있는 프로젝트”라며 “지역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입창출원)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이날 오후 도청에서 포항‧경산‧구미시, 의성군, 영남대‧포스텍, 한국식품연구원, 경북·포항TP, 일동후디스, 네오크레마, 비전과학, 스페이스에프, 다나그린 등 28개 산·학·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는 등 세포배양기술 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세포배양 전문인력 양성 흐름도(경북도 제공) 2023.02.07.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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