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에도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등 신작을 출시하고, 판호를 발급 받은 일부 게임들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다.
넷마블은 2022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6734억원, 영업손실 104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넷마블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년 만이다. 넷마블은 작년 신작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넷마블은 올 1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노린다. 2분기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그랜드크로스 W’,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을 출시한다. 3분기에는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 등 4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TPS MOBA 장르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액션 배틀 게임 ‘하이프스쿼드’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이후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는 이날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라인업은 2분기에 집중될 예정이라 1분기엔 특별한 신작이 없어 뚜렷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2분기부터 시작해서 하반기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원작 ‘모두의마블’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계승하되 실제 도시 기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대체불가능토큰(NFT) 부동산을 거래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아스달 연대기는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 정치·경제적 갈등과 협력 등 실제 세계를 살아가는 심리스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동명의 드라마 시즌1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지역과 부족, 게임만의 설정을 추가해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날씨 시스템, 세력 간 대결 구도의 제 3의 용병 세력을 등장시키는 등 한층 몰입도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2억회의 글로벌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액션 RPG다. 원작 아트웍에 집중하되 디테일을 더한 고품질 아트웍이 특징이다. 액션 게임 개발 장인들이 투입된 만큼, 액션 역시 풍부하고 다양하게 구현 될 전망이다. 작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2022 지스타’에선 ‘스토리 모드’와 ‘타임어택 모드’, ‘헌터 모드’ 등을 공개해 유저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넷마블은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4종의 현지 서비스도 시작한다. 작년 12월 넷마블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신석기시대(스톤에이지)’, ‘샵타이탄’, ‘A3: 스틸얼라이브’ 등 4종 게임에 대한 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이중 제2의 나라는 국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한 데다 현지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 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높다. 2021년 출시 직후 대만에서 애플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중화권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점도 긍정 요소다.
도 대표는 “작년 한 해는 다수의 신작 실패에 따라 실적 부진했고,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선택과 집중 및 철저한 비용관리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