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 연간 사상 최고치를 갱신, 코로나19장기화 여파로 침체일로를 걸어온 전주 관광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주시는 이동통신기록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연간 관광객 수가 1129만 4916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시가 지난 2015년부터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옥마을 관광객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주한옥마을 관광객은 지난 2017년 1109만 7033명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소폭 감소해오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각각 680만 5344명과 776만 4642명으로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움츠렸던 관광수요가 국내관광을 중심으로 다시 늘어나면서 전주한옥마을 관광객도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별로는 10월과 11월이 각각 153만 4043명과 135만 968명이 다녀가 가장 많았고, 48만 4606명이 전주를 찾은 3월이 가장 적은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만 54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으로 인해 지난 2019년 15만 8966명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지난 2020년의 7158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시는 최근 세계적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전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체험 관광지로, △730여 채가 넘는 한옥 △오목대, 경기전, 풍남문, 전주향교, 전동성당 등 문화유적 △승광재, 부채문화관, 한옥마을역사관 등 16개의 문화시설 △다양한 공예공방들이 위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시는 올해는 1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더 많은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4월 경기전 인근에 ‘여행자 라운지’를 개소하고, 연말까지 태조로 초입에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한옥마을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음식점 용도 규제 최소화와 건축물 층수 제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한옥마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고 싶은 여행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확충으로 전주한옥마을이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체류형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