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홍보영상 잇따른 ‘선정성’ 논란

전북도 홍보영상 잇따른 ‘선정성’ 논란

진안 마이산 홍보영상 폴댄스 소녀 등장 비판 여론에 삭제

기사승인 2023-02-22 10:26:24
진안군 공식 유트브 채널에서 삭제된 마이산 홍보영상 화면 캡처

전북도가 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상이 잇따른 선정성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 영상이 되레 지역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진안군 공식 유튜브 채널 ‘빠망TV’에서는 지난 21일 ‘마이산의 불빛과 어우러진 화려한 폴댄스(feat.마이산 남부 야경)’라는 제목의 영상이 돌연 삭제됐다. 이 영상은 전북도가 진안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30초 분량으로 제작해 지난해 말 공개했다.

영상에는 10대 소녀가 커다란 보름달을 배경으로 폴댄스를 추는 장면이 나온다. 폴댄스는 폴(Pole)에서 다양한 동작을 보여주는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이 소녀 역시 몸 일부가 드러나는 폴댄스 의상을 입고 있다. 

영상은 소녀가 대부분의 시간을 기둥을 잡고 빙빙 도는 모습으로 채워져 있고, 영상 말미에는 ‘진안으로 놀러와’라는 문구가 한 차례 등장한다. 영상을 제작한 전북도는 “진안군 명소인 마이산 야경을 홍보할 목적이었다”고 말하지만, 영상 속 배경이 마이산임을 알아차리는 유튜버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진안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고, 소녀의 몸동작에만 집중하게 만든다”며 “이 영상이 진안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 ‘선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출이 심한 폴댄스 의상을 입고, 어린소녀가, 굳이 보름달을 배경으로 춤을 출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이른바 ‘숏츠’형태로 제작해 짧은 시간에 많은 조회수를 얻을 목적으로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전북도는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아티마스터스대회’ 홍보영상에 이어 폴댄스 논란까지 이어지며 체면을 단단히 구기게 됐다. 전북도는 지난 15일 오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활체육인의 축제!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라는 제목으로 대회 홍보 영상을 올렸으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 ‘부적절하다’ 등의 비판 여론이 일자 오후에 곧바로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안=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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