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진료비가 1인 평균 1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일상전환 후 독감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를 완화할 경우 치료비의 약 20%인 320만원 정도를 개인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코로나19 중증 환자 진료) 비용을 국가에서 오롯이 다 부담을 했지만 아마도 일반의료체계로 넘어가게 되면 개인이 일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하면 1인당 1일 평균 진료비는 150만원 정도다. 11일간 총 진료비 평균을 따지면 약 1600만원에 달한다. 현재는 국가가 부담하고 있지만,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한다면 독감이나 폐렴처럼 치료비의 20%인 320만원 가량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단장은 “독감, 폐렴과 같이 입원해서 1600만원이 나오면 20%는 평균적으로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백신과 치료제를 투여하면 개인 건강을 지키는 건 물론이고, 개인적인 비용 지출에서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또 “국가가 전액을 부담하고 있을 때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복용을 해달라”고 고위험군에 당부했다. 현재 60세 이상의 개량백신 접종률은 35.1%에 머물고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처방률도 30%대에 그친다.
정 단장은 “최근 누적 및 주간 사망자를 살펴보면 사망자 100명 중 93~94명이 60세 이상”이라며 “고위험군이 중환자실에 갈 확률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서는 개인방역수칙을 지키는 것과 예방접종, 치료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들은 백신과 치료제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며 “이번 동절기 유행은 이렇게 끝나지만 돌아오는 가을철 유행 때는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