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실시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대한민국 치즈의 원조’ 임실치즈를 생산하는 임실치즈농협의 자정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설동섭 현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아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임실치즈농협은 임종길 후보(63)와 이창식 후보(55)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임실치즈농협은 조합원수가 150여명에 불과해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돈 선거를 치른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곳이다. 임실지역 주민 A씨는 “이전 선거 때만 해도 300만원이면 당선, 200만원은 낙선이라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정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실지역 한 시민단체가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임실관내 모든 조합 앞에 돈을 받지 말자는 현수막을 게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임실치즈농협 조합원들로 구성한 ‘임실 낙우회’에서도 돈을 받지 말자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조합원 B씨는 “거리에 내걸린‘조합장선거 돈보다는 일할 사람에게’라는 문구가 선명한 현수막을 볼 때마다 혼탁한 선거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결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전북선관위는 “오는 8일 선거일까지 돈 선거 근절 막바지 특별단속기간을 운영한다”면서 “특히 규모가 작은 조합일수록 돈 선거가 심할 수 있어 경찰, 검찰, 선관위가 합심해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실=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