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웨어러블 기기 ‘릴루미노’를 무상 보급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릴루미노 사용 적합성 검증을 목적으로 경기도시각장애인보지관과 송승환 배우 겸 감독에게 기기 30여대를 무상 시범 보급했다.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 장애인 대상이다.
릴루미노는 ‘빛을 다시 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시력을 활용, 사물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 영상처리 소프트웨어 ‘릴루미노 앱’과 안경 타입 웨어러블 ‘글래스’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후 글래스와 USB 케이블로 유선 연결해 사용한다. 사용자는 글래스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개선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시범 사용자들은 보다 선명해진 세상에 만족감을 표했다. 송승환 감독은 “어렴풋이 형체만 보이던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를 잘 알아보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는데, 리허설 등의 과정에서 릴루미노를 사용하면 배우의 얼굴과 표정을 느낄 수 있어 연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의 정옥동 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릴루미노를 착용하자 또렷하게 글씨를 보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선명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번 보급 사업을 운영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더 작고 가벼운 릴루미노 글래스 개발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 새로운 추가 기능을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