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최종금리가 기존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정책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3월 회의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자료들을 검토할 때까지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전체적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단숨에 사상 최대 수준인 1.75%p로 확대된다.
이같은 상황 속 금융투자업계는 한국의 최종금리가 3.50%에서 3.75%로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의견을 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 최종금리는 5.5~5.75%로 예상한다”며 “만일 연준이 이달 빅 스텝을 밟는다면 한은도 4월 인상 가능성이 확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만큼 높아졌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기준금리는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전망은 기존보다 높아졌으나 지금은 인상 사이클 후반이며 미세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고채 금리가 예상 박스권 내 상단에 닿으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