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너지까지"…주총 앞둔 식품업계 화두는 '신사업'

"부동산·에너지까지"…주총 앞둔 식품업계 화두는 '신사업'

기사승인 2023-03-14 06:00:27
사진=안세진 기자

식품업계가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를 겪고 나자 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3월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동시에 각 경영자들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될 예정이다. 오너 경영자인 김홍국 하림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을 비롯해 전문 경영인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임정배 대상 사장 등이 연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재연임 하는 경영인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하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3%, 46%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냈다. 

오리온은 오는 23일 주총을 열고 허인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4연임'을 앞둔 허 부회장은 올 한해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영구 식품HQ 총괄대표 겸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그는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통합 롯데제과'를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주총에선 롯데제과의 사명을 56년 만에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안건도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2일 주총을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신 회장은 3년 만에 롯데칠성 이사회 참여로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다. 아울러 박윤기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2020년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롯데칠성음료 수장을 맡아 제질 개선을 통해 회사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호연 빙그레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도 재선임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50.2% 뛰었고, 오뚜기는 11.50%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크라운제과

부동산·에너지 등 신사업 모색

식품업계는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새로운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우선 하림은 '태양광 발전에 의한 전기 생산 및 판매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양계농장 등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운제과 역시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태양력발전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지 판매업, 폐기물처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삼양식품은 부동산 투자, 건설, 임대, 관리, 중개, 개발, 분양 및 판매사업과 관광사업을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대관령 삼양목장을 관광 등 목적으로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김치 사업을 확대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포장김치 사업부'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악화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성과를 내어서 재연임 된 경영인들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보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예전처럼 식품 분야에서만 머물러서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시대가 된 만큼 부동산,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올해 주총의 화두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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