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4일 산업입지정책심의회 심의를 통해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신청한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신규 국가산업단지 15개소를 확정했다.
경남 창원에 확정된 신규 국가산업단지는 방위, 원자력 분야 산업인프라 구축을 위해 1조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읍 일원에 103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민선8기 들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전략산업으로 방위산업과 원자력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창원시 의창구 북면⋅대산면⋅창원대 일대를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신청했다.
이후 경남도와 창원시는 지역 국회의원,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 각종 규제 해소를 협의하고 특히 개발제한구역(GB) 제도개선을 적극 건의하는 한편 입지 타당성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를 초청해 현장 설명하는 등 GB해제를 통한 신규 국가산업단지 선정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신규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해제 가능한 개발제한구역(GB)을 집중 발굴하고 정부와 시도지사협의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제안서 제출부터 발표, 현지 실사까지 유치 전 과정에 직접 나섰고 지역 국회의원인 의창구 김영선 국회의원과 함께 51명의 의원을 일일이 찾아가 창원국가산단 2.0 유치 건의문 서명을 직접 받아 국토부 장관에 전달하는 등 현지 실사를 비롯한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이번 정부 결과 발표로 의창구 북면, 동읍 일원에 103만평 규모의 원전·방위산업에 특화된 창원국가산단 2.0이 조성될 예정이며 신규 국가산단은 사업자 선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절차를 거쳐 2027년에 최종적으로 승인될 전망이다.
창원국가산단 2.0은 최종 승인 이후 2030년까지 1조4125억원(추정)을 투입해 △기업부설 연구소, 연구기관 및 연구센터 등 연구인력의 창의적인 활동이 가능한 연구전담구역 △중후장대한 장비 중심의 기계, 경박단소한 모듈 중심의 전기전자 등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로 효율과 생산성이 극대화된 생산전담구역 △지원기관, 시험인증 센터, 융합제품 생산기업 등 연구 및 생산의 융합을 촉진할 공간인 융합구역 등의 3대 축 중심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산단부지 조성 절차 진행과 동시에 창원국가산단 2.0에 담아낼 핵심 콘텐츠 사업 유치를 추진한다.
창원국가산단 2.0은 기존의 공장 집적 위주의 산단과 달리 산·학·연 인프라가 집적된 신개념 산단인 만큼 산단 입주 기업들을 위한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등 최첨단 대형 공동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R&D 중심 공공기관 유치, 고급인재 양성기관 집적에 전력할 예정이다.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조성되면 7조9000억원의 직접투자와 15조2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 직접고용 1만8000여 명과 5만2000여 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창원시는 정부 발표 결과에 최종 포함되지 못한 창원대 인근과 대산면 일원에 대한 대체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창원대 부지 12만평은 산·학·연 연계의 최적지로서 충분한 효용가치가 있어 현 창원국가산단 확장 부지로 활용을 검토하고, 대산면의 75만평 부지는 스마트팜 단지, 첨단 농업구역 개발 등 다각도로 활용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홍남표 시장은 "창원국가산단 2.0은 이제 첫발을 뗐을 뿐"이라며 "우리가 내딛는 걸음걸음이 창원의 미래 50년을 든든하게 책임질 혁신성장의 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지사는 "이번 신규 국가산업단지 선정은 경남도를 중심으로 지역구 국회의원, 창원시와 행정력을 결집한 결과"라며 "이번 선정을 통해 방위·원자력 산업을 육성하고 경남에 소재한 밀양 나노융합, 경남 항공 등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경남의 산업지도가 차세대 미래 산업으로 전환돼 경남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 방위산업 수출 무기체계인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등의 생산지로 'K-방산 주역'으로 불리고 있으며 특히 창원에는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지정방산업체가 다수(17개사) 자리잡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자력산업 핵심기업과 다수의 협력사(경남 269개사, 창원 170여 개사)가 입주해 있어 방위·원자력 산업 집적지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