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실비' Z세대 트렌드 좇는 백화점들...맞춤형 콘텐츠 경쟁

'가실비' Z세대 트렌드 좇는 백화점들...맞춤형 콘텐츠 경쟁

기사승인 2023-03-16 06:00:01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하이퍼 그라운드. 신세계백화점

백화점들이 큰 손으로 떠오른 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젊은층 특성을 반영한 특화된 공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6일까지 다이슨과 함께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젊은 세대)’를 타겟으로 한 팝업을 연다.

‘다이슨 스타일 랩 롯데월드몰’ 팝업에서는 다이슨의 모든 헤어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팝업 내 스타일링 공간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다이슨’의 ‘에어랩’과 ‘슈퍼소닉’ 등을 이용해 원하는 헤어 스타일링을 연출해볼 수 있다. 

특히 인증샷을 좋아하는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팝업 전체를 인스타그래머블한 무드로 꾸미고 곳곳에 포토존을 마련했다. 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들이 다이슨의 지능형 열제어 시스템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험존도 조성한다.

롯데백화점은 Z세대를 겨냥한 이색 콘텐츠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한달간 ‘T1(티원)’ 팝업을 진행했다. 실제 팝업 첫날에는 오픈 전부터 500여명의 1020세대 팬들이 몰리며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연말 진행된 ‘잔망루피 팝업’과 최근 열린 ‘포켓몬 팝업’도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최근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에서 각각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레고 그룹이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방탄소년단의 ‘Dynamite’의 뮤직비디오를 테마로 꾸며진 이번 팝업에서는 신상품 체험부터 레고로 만든 전시와 레고 미니피겨 포토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지난달 마크엠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약 3000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해 일주일간 약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체험 공간과 할인 프로모션, 별도의 포토존을 구성해 Z세대의 방문을 이끌었다.

아울러 최근 목동점 지하 2층에는 MZ 전문관 ‘센트럴커넥션’을 오픈했다. 지난해 1월에는 판교점 4층에 MZ 전문관 유플렉스를 리뉴얼 했고, 12월엔 현대백화점 대구점을 리뉴얼한 더현대 대구 지하 2층 MZ 전문관 크레이티브 그라운드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서 입증된 MZ세대 맞춤형 큐레이션 전략을 발전시켜 주요 점포에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신세계 센텀시티점 지하 2층에 약 2700여평(8879㎡) 규모의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 그라운드(HYPER GROUND)’를 열었다. 센텀시티점 하이퍼 그라운드는 최고를 뜻하는 하이퍼(HYPER)와 공간을 뜻하는 그라운드(GROUND)를 더한 것이다.

전체 47개의 브랜드 중 절반에 가까운 20개를 지역 단독 신규 브랜드로 채웠다. 또 ‘아이코닉 홀’, ‘마켓스퀘어’, ‘팝업스퀘어’, ‘갤러리카페’ 등 4개의 다른 공간을 구성했다. 

이달 한 달간 하이퍼 그라운드에서는 푸빌라X펭수 포토존, 펭수 굿즈 등도 선보인다. 센텀시티점은 올 상반기 중 해외패션관 리뉴얼도 진행해 차별화된 오프라인 쇼핑 콘텐츠로 고객 수요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Z세대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Z세대의 소비 확산은 백화점 업계의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Z세대를 상징하는 소비 트렌드로 ‘가실비’가 뜨고 있다. ‘가실비’는 가격 대비 실사용 가치를 의미하며, 가격이 비싸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어 효용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 유형을 뜻한다. 

실제 모바일 리서치 전문 기관인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Z세대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Z세대는 ‘나는 내 마음이 가는 것에 돈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5%에 달했다. 이같은 Z세대의 소비 흐름은 2019년 47.3%에서 2020년 50.2%, 2021년 56.5%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백화점들은 Z세대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Z세대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K팝, 요리, 패션 등 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이슈 팝업 행사를 강화하고, SNS에서 트렌디한 MD를 들여오는 등 백화점이 2030세대가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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