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 경주에 대기환경 개선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도시바람길숲’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도시바람길숲’의 원리는 밤낮의 기압차를 이용해 도시 외곽에서 조성한 숲이 생성한 맑고 찬 공기를 도시 내부로 끌어 들이는 대기 순환을 통해 미세먼지와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생태시스템이다.
구성은 ▲생성숲 ▲연결숲 ▲디딤·확산숲으로 이뤄진다.
생성숲은 도시외곽의 대규모 산림에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연결숲은 도시외곽 산림에서 생성된 맑고 신선한 공기가 도시내부로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는 통로다.
디딤·확산숲은 도시내부에 조성된 대규모 녹지로 미세먼지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숲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당 연간 35.7g(커피한잔)의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1ha의 숲은 연간 168kg의 오염물질을 흡착한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수종은 표면이 거칠고 두꺼운 잎(잔털이 많고 끈적끈적한 잎)을 가져야 하며, 침엽수(44g/1년)가 활엽수(22g/1년)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주요 수종으로는 침엽수의 경우 송백류(소나무, 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 전나무류, 측백나무류(측백, 화백, 편백 등), 삼나무, 메타세콰이어, 은행나무 등이다.
활엽수는 느티나무, 느릅나무, 피나무류, 동백나무, 산철쭉, 마가목, 단풍나무류, 포플러류, 상수리나무 등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다.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총 2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천년고도 경주의 주요 숲을 거점으로 연결시켜 주민 생활권 내 도민과 외부 관광객에게 쾌적한 대기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숲 조성은 오는 8월까지 사업대상지를 확정하고 202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도시바람길숲 조성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지쳐있는 도민들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쾌적한 환경조성은 물론, 도심에 조경미를 더해 도시의 격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