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이 실업팀으로 새롭게 나선다.
OK금융그룹은 20일 서울 ENA 스위트호텔 컨벤션홀에서 럭비단 공식 창단식을 진행했다. 금융사가 럭비단을 창단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OK금융그룹 럭비단은 프로배구단에 이은 OK금융그룹의 2번째 스포츠 구단이다. OK금융그룹은 럭비의 3대 정신인 ‘희생·인내·협동’이 그룹의 조직문화 핵심 가치인 ‘원 팀’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럭비단 창단에 나섰다.
OK금융그룹은 2016년부터 럭비선수 특별 채용을 진행해왔다. 선수단은 ‘일하는 럭비선수, 일하면서 운동을 즐긴다’는 모토로 낮에는 직장인으로 과업을 수행하며, 일과 후와 주말에는 럭비 선수로 활약한다.
광주광역시를 연고지로 정한 OK금융그룹 럭비단은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을 구단주로, 오영길 감독과 안드레 진 코치를 초대 지도자로 선임했다. 선수단은 총 32명의 선수로 구성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야누 벤터, 코너 클라크, 다빈 엔슬린와 일본 출신 타니 스케 등 외국인 선수 4명도 포함됐다.
최 회장은 “악조건을 감내하고 오로지 열정으로 창단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럭비단 창단을 통해 OK금융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한국 럭비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도록 하겠다.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확대하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OK금융그룹 럭비단 초대 감독에는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의 주인공인 오영길 감독이 선임됐다. 오 감독은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를 이끌고 2009년과 2010년에 일본 럭비 전국대회인 ‘하나조노’에서 2년 연속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오 감독은 일본 럭비 리그인 디비전3 NTT 도코모 럭비단 아카데미 육성 코치로도 활동했으며, 2021년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에 출전하기도 했다.
오 감독은 “럭비가 한국에서 인지도가 적지만, 비인지 스포츠에서 인지 스포츠로 발전하도록 하겠다. 럭비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 싶다. 우리의 존재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럭비를 통해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면서 “준비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당장 대회에서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2년 후에는 우승을 하는 목표를 잡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창수 코치와 안드레 진 코치는 오 감독을 보좌한다.
안드레 코치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의 첫 올림픽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 6월부터 OK금융그룹 럭비단과 연을 맺었다. 안드레 코치는 “처음으로 코치를 시작하는데,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좋은 코치님들 밑에서 열심히 하고. 통역도 맡는 만큼 준비를 잘하도록 하겠다. 구단이 책임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전했다.
남 코치는 S&C(스트렝스&컨디셔닝) 코치를 맡는다. 테이코 의학 기술 전문학교 출신으로 NEC 그린 로켓츠, 한국 국가대표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주장을 맡은 한구민은 “‘원팀 스피릿’이라는 정신에 맞게 한국 럭비의 챔피언이 될 때까지 도전하도록 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OK금융그룹 럭비단은 오는 25일 열리는 ‘2023 코리아 슈퍼 럭비리그’에서 첫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전력, 현대 글로비스 등 기존 강팀들과 우리나라 럭비 패권을 다툰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