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다음달 7~8일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용, 박대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당내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통하지 않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2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내 의원들은 윤심보단 차기 공천권 등이 중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김학용, 박대출, 윤재옥 의원 등은 다른 의원들과 소통하며 당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수도권 출신이라는 장점이 있다. 당 일각에선 김기현 당대표가 TK지역구 출신이고 내년총선 성패는 수도권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들과의 부드러운 소통 능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대출 의원은 야당과의 대립과정에서 관련 전략을 잘 내세운다는 게 장점이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 기재위원장을 맡는 등 전문성과 협상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재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그가 지난해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아 윤 대통령과 가까운 편이라고 평가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전당 대회와 다르게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당내에선 누구를 뽑을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원내대표가 원내 화합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다음달 7, 8일이 선거일이 될 거 같다”며 “대야 협상력과 당 소속의원들, 윤 대통령과의 교감 등이 주요 변수다. 당지도부가 윤심으로 구성된 만큼 특정인 좌표 찍기는 없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다른 의원은 쿠키뉴스에 “원내대표 선거엔 윤심이 없을 거 같다”며 “원내 투표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 의중이 전달되는 게 어려울 거 같진 않지만 지금까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당내에서 원내대표에게 기대하는 건 원내 화합을 이끌 수 있는 것과 거대 야당과의 싸움을 잘하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윤심이 일종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선 주호영 의원과 이용호 의원이 맞붙었다. 당초 주호영 의원(61표)이 윤심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압승이 예상됐으나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받아 선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선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공천을 지켜줄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물갈이 공천을 했을 때 원내대표가 힘이 돼줄 수 있는가를 많이 신경 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호영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이 민다고 했을 때 많은 반발표가 나왔다”며 “차기 총선과 공천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두 가지로 자기한테 유리한지 신경을 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에선 친윤계가 힘이 세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의원들은 전당대회에서 자기가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철규, 유상범, 배현진, 박수영 의원 등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