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다시 붙었다.
23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에는 ‘죄인이 한때의 형제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글은 편지 형식으로 정 변호사 아들에게 보내는 내용이다.
정 변호사 아들이 다닌 민족사관고 22기 출신 경영대생이라는 작성자는 “작은 기숙학교에서 함께 지낸 우리들은 소중한 친구였고 맞서야 할 경쟁자가 아니라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가족이었다”면서 “너와 그 친구 사이의 문제가 밝혀졌을 때 믿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잔혹한 행동에 시달리던 친구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렸고 사건이 일차적으로 해결된 뒤에도 학교에서 끔찍한 일들이 자꾸만 생각난다며 울부짖다가 학교를 떠나 연락이 닿지 않게 됐다”고 했다.
그는 “너는 결국 스스로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와 실랑이하며 시간을 끌고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잘못을 인정조차 안 했다”며 “내가 잃은 형제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친형제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는 자기 미래를 위해 다른 형제의 등에 비수를 꽂는 괴물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네 죄의 무게를 지금이라도 깨닫고 다시 짊어지라... 부디 평생을 후회 속에서 살아가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대에는 정 변호사 아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대자보가 다시 붙은 것이다. 지난달에 대자보를 붙인 작성자는 생활과학대 22학번으로 “정순신의 아들은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한편, 정 변호사의 아들은 민사고 재학 당시 동급생에게 8개월간 언어폭력을 가해 2018년 강제 전학 처분을 받고 이듬해 서울 반포고로 전학했다. 이후 2020년 서울대에 정시로 입학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