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號(호) 출항…증권사 M&A 속도낼까 

우리금융 임종룡號(호) 출항…증권사 M&A 속도낼까 

기사승인 2023-03-24 10:27:46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그동안 숙원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증권사 인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4일 회장직 정식 취임을 앞두고 첫 출근한 자리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증권사 인수에 대해) 계획이 있고,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다올금융그룹 벤처캐피털(VC) 계열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다음 M&A(인수합병) 행보가 증권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현재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사와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건 우리금융지주 뿐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유안타증권 △한양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베스트증권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G&A의 보유 기한이 올해 6월까지로, 펀드의 출자자인 LS네트웍스이 직접 인수하거나 외부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실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회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LS네트웍스와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 시가총액, 자본총계 모두 앞서있다. 

LS네트웍스의 시가총액(3월 23일 기준)과 자본총계는 각각 1846억원, 5519억원 수준이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시가총액은 2439억원, 자본총계는 934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네트웍스 보다 3~4배 이상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486억, 418억원에 이른다. 반면 LS네트웍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29억원, 8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자기자본이 압도적으로 큰 우리금융 인수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리테일 조직이 잘 갖춰진 유안타증권이나 SK증권, 그리고 교보증권 또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꾸준하게 M&A 시장 매물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고, 교보증권은 중형사 가운데 IB(투자금융) 부문이 견고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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