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광주전남연구원 제41차 임시이사회에 이사 19명 전원이 참석, 17명의 찬성으로 광주전남연구원 분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연구원 기존 법인은 전남이 승계하고 광주는 법인을 신설한다.
전남도에서는 조례 개정, 신임 원장 채용 등 제반 절차를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7월께 전남연구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1991년 출범, 2007년 전남도청의 남악 이전과 함께 분리됐다 2015년 재통합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지만, 양 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분리 주장이 제기돼 왔다.
전남도의회에서는 산업, 문화, 지리적 여건 등 생활환경이 다른 양 시도가 계속 통합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 이질적인 도시형 광주시와 농어촌형 전남도가 함께 하는 게 서로 득이 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
광주전남연구원 이사회는 지난 1월 지역사회 논란을 감안해 시·도에 분리 등을 포함한 경영 효율화 방안을 공식 요구했다. 전남도는 통합 운영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지난 16일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도민 여론을 수렴해 광주전남연구원 분리를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나주시와 광주전남연구원 노조,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분리를 반대해 왔다.
나주시는 광주전남연구원의 존치와 분리 여부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행정편의주의가 아닌 상생발전이라는 당초 설립목적에 주안점을 두고, 인위적 분리보다는 연구원의 기능 및 역할의 활성화 측면에서 공청회 등 생산적 논의를 거친 후, 시‧도의 경쟁력 향상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광주전남연구원 노조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재분리라며 반대해왔다.
광주전남연구원 노조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연구원 분리를 주장하는 이유는 '광주는 도시행정, 전남은 농촌행정 위주로 특성에 맞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 한 가지"라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는 빈약하고 분리를 강행하기 위한 구차한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력규모, 연구출연금, 연구환경 등이 타 시도 수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데 연구원을 분리하면 연구자원의 다양화와 규모화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2015년 재통합 후 형성됐던 유무형의 투자가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연구원 재분리가 아닌 연구의 독립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갖춘 역량있는 통합 정책연구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재정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