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줄고 웰빙 문화 확산…술 출고량 7년 연속 하락

회식 줄고 웰빙 문화 확산…술 출고량 7년 연속 하락

기사승인 2023-04-03 09:54:16
연합뉴스

주5일제·주52시간제 시행과 코로나19 등으로 회식이 줄면서 주류 출고량이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을 자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해 2월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맥주의 물가 상승률은 10% 선을 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01만㎘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이로써 2014년(380만8000㎘)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맥주 출고량은 153만9000㎘로 1.8%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82만6000㎘로 5.6% 감소했다. 맥주는 2013년 이후 8년 연속, 희석식 소주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주류 출고 금액은 8조8345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출고액이 늘어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맥주와 막걸리 등의 출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주의 경우 출고량이 1.8% 줄었지만 출고 금액은3.7% 늘었다.

주류 출고량이 계속 줄어든 이유로 주5일제·주52시간제 시행과 음주 문화 변화가 꼽힌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 문화가 확산되면서 술 소비도 줄었다.

코로나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주류 출고량 감소율은 2019년 1.7%에서 2020년 4.8%로 대폭 커졌고 2021년에도 3.6%에 달했다.

일각에선 술 소비량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2월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9%였고 소주는 8.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을 웃돌았다.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맥주의 물가 상승률은 10.5%로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0월(10.8%) 이후 24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식용 소주의 물가 상승률도 11.2%로 2016년 11월(12.0%)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주류 제조업체들이 최근 맥주·소주 등의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식당·편의점의 주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주류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과 함께 주세 인상 등으로 출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맥주는 물가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종량세에 따라 이달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됐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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