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서부면 중리 일대 야산에서 시작한 불이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3일 밤까지 이틀넘게 이어지자 김태흠 지사는 일선 시군 산불진화차 총동원을 내렸다.
김 지사는 "지금은 전쟁 상황"이라며 "산불이 나지 않은 시군의 진화차 모두 홍성 산불현장으로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민간 시설피해 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회의 직후 김 지사는 결성면에 위치한 고산사로 이동해 산불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 50여명이 대피 중인 갈산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때 73%까지 올라갔던 산불 진화율은 계속되는 강한 바람에 이날 오후 7시 기준 60%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체 30.8km의 화선 중 18.3km가 진화됐고 잔여화선은 12.5km이다.
불에 탄 산림은 축구장 1580여개가 넘는 1131ha에 달하고 주택 32동을 비롯해 축사 등 시설 피해는 총 67동에 달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오후 7시 기준 헬기 20대와 소방차 133대 등을 투입하고, 공무원과 산불 진화대 3372명이 총력 진압에 나서고 있다.
충남 당진시 대호지면 사성리 산불 현장에도 헬기 15대가 투입돼 이틀째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력 1200여명이 투입돼 진화한 결과 오후 7시 기준 82%의 진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까지 다행스럽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주민 4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전체 화선 11km 중 9km가 진화됐으며 약 68ha의 산림이 소실됐다. 밤 8시가 넘어서면서부터는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밤 7시 기준 인근 지역 민가에 대해 선제적으로 주민 대피 긴급지시를 내린 상태이다.
홍성=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