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연설 직전 폭발물 투척… 용의자는 24세 남성

기시다 총리 연설 직전 폭발물 투척… 용의자는 24세 남성

기사승인 2023-04-15 16:32:02
15일 오전 11시30분쯤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던진 남성. 연합뉴스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던진 사건이 발생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30분쯤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생선 시식 행사를 마친 후 보궐선거 지원 연설에 나서려는 순간 큰 폭발음이 발생했다.

경호원들이 기시다 총리를 감싸며 현장에서 긴급 대피시켰고,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연설회장에 수백명의 청중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용의자는 일본 효고(兵庫)현에 거주하는 기무라 류우지 혹은 기무라 타카시(木村隆二·24)로 알려졌다.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이름을 읽는 방법에 대해 확인 중이다. 그는 폭발물을 던진 후 주변 사람들에 의해 제압됐고, 위력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한 남성이 은색 짧은 쇠파이프처럼 보이는 물건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하얀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났고, 큰 소동이 벌어졌다. NHK 보도에 따르면 20~30㎝ 정도 길이의 쇠파이프 같은 것이 날아가 기시다 총리로부터 1m 떨어진 곳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와카야마시 소재 JR와카야마역 앞에서 다시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약 20분 동안 진행한 가두연설에서 “심려와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며 “모두 힘을 합해서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라의 주역인 여러분의 마음을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선 지난 9일 전반부 통일지방선거를 치렀고, 오는 23일 후반부 통일지방선거와 5개 선거구의 참·중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와카야마현 지원 유세를 끝낸 뒤 지바(千葉)현으로 이동해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지난해 7월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도 선거운동 기간 유세 현장에서 벌어졌고 현직 총리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기간에 이런 폭거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자신의 SNS에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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