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에 수출금액 13.5%↓…6개월 연속 하락세

‘반도체 쇼크’에 수출금액 13.5%↓…6개월 연속 하락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4개월 연속 악화

기사승인 2023-04-26 14:38:15
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금액지수가 13.5% 내려가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수출금액지수(133.28)는 전년동월 대비 13.5% 하락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하락 폭도 전달(-7.0%) 보다 확대됐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운송장비가 38.9%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4.6%), 화학제품(-14.1%) 등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공.

수출물량지수는 130.26으로 같은 기간 2.4%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운송장비(36.0%), 석탄및석유제품(9.9%)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5.7%)등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는 수출물량지수, 금액지수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167.04)는 전년동월대비 6.6% 하락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전기장비(29.7%), 운송장비(12.6%)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9.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2.4%) 등이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135.63)는 전년동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전기장비(28.4%), 기계및장비(11.8%) 등이 증가했으나 제1차금속제품(-13.5%), 광산품(-2.8%)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 제공.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5.1% 떨어지면서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연속 악화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같은 기간 7.4% 하락해 14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하락(-2.4%)했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5.1%)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 금액지수 하락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수출 가격이 내려가면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큰 폭 하락한 영향이 크다”며 “설 명절이 1,2월에 걸쳐 있었는데 1월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조업일수가 줄면서 수출 금액이 줄고, 2월은 조업일수가 늘면서 수출금액이 늘어났는데, 이를 감안해 1, 2월 평균으로 보면 수출금액지수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만 놓고 보면 3월 수출은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34.3% 하락했고, 물량기준으로 0.7% 하락했다”며 “1~2월 평균으로는 금액기준으로 43% 했고, 물량기준으로 17%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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