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조무사 오늘 부분파업…일부 오후 진료 차질 우려

의사·간호조무사 오늘 부분파업…일부 오후 진료 차질 우려

17일까지 대통령이 간호법 거부권 행사 촉구

기사승인 2023-05-03 08:28:06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에서 열린 간호법 저지를 위한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 투쟁 로드맵 발표에서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호법 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반발하는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이 3일 부분파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동네 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료단체가 참여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는 이날 연가 또는 단축진료를 하고 늦은 오후 각지에서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앞서 간호조무사협회가 3일 연가투쟁을 선언하자 의사를 비롯한 타 직역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의료연대는 연가투쟁으로 인한 환자 불편 등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참여 여부나 시간을 자율적으로 했다. 이날 간호조무사협회 시도회별 연가투쟁 시간을 보면 광주전담회(오후 12시50분 시작), 대전충남(오후 1시) 인천시회(오후 1시30분)를 제외하면 대체로 오후 4~7시 사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집단 휴원·휴진 사태는 없을 전망이지만 일부 동네 의원에서 늦은 오후 진료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연대는 이날 1차 연가 투쟁에 이어 오는 11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2차 연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 등 변수가 없을 경우 17일에는 범의료계 400만 회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집단 파업시 파급력이 가장 큰 전공의(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날 회견을 통해 당장의 집단행동에는 신중하다면서도 “의료계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이 추진되면 전공의 파업 등 단체행동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복지부)는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연일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며 파업과 휴진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제3차 긴급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의료현장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한다. 휴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자체는 휴진으로 인한 진료 공백이나 국민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관내 의료기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의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일반환자 진료와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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