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공학자들 “진짜 전문가 포함해 시찰단 꾸려야”

원자력공학자들 “진짜 전문가 포함해 시찰단 꾸려야”

“명칭보다 방류 프로세싱 확인 초점 둬야”
“전문가 포함돼야 국민적 우려 해소 가능”

기사승인 2023-05-08 20:11:11
후쿠시마 제1원전 모습.   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앞서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찰단 파견이 한일 정상회담서 도출됐다. 야당은 검증단이 아닌 시찰단은 제대로 된 검증이 불가해 결국 일본의 오염수 방류 명분만 키워줄 뿐이라고 비판 일색이나,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은 파견하는 시찰단이 오염수 정제 과정을 제대로 확인하고 온다면 나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원자력에 정통한 전문가가 참여해야만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다수의 원자력 전문가들은 한일 회담에서 한국 시찰단 파견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검증단이라면 더할 나위 좋겠지만, 자국의 시설을 검증하라고 내어주는 국가는 없다면서 시찰단이 후쿠시마 오염수 정제 프로세스를 제대로 살피고 온다면 국민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자력학회장을 역임한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시찰단이란 명칭을 쓴 것으로 볼 때 현장을 실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오염 정화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일본 정부가 약속한 대로 적정량을 희석하고 충분한 검사 과정을 거치는 등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 교수는 “국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과학적 검증을 함께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전에 이웃 국가에 공개하겠다는 점에서 신경을 써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시찰단 구성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한다고도 강조했다.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갈 경우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김진원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남의 나라의 원자력 발전 시설에 대해 검증하고 검사하겠다고 하면 허용해주는 국가가 과연 있겠느냐”며 “국제법상 가능한 범위라면 모르겠지만 검증단이 아닌 시찰단 파견 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비판으로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오염수를) 방류하게 되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식으로 되는지 등을 볼 수 있도록 시찰단에 공개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어떤 공학적인 절차에 따라서 방류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름만 전문가가 아닌 실질적인 전문가들이 가서 보면 제대로 이해하고 알 수 있다”며 “시찰단에 진짜 전문가가 포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시찰단은 오는 23~24일 일본으로 파견된다. 관련 부처 관계자와 산하기관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며, 전문가 중심 이외 정부 관계자는 지원 업무를 위해 실무급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