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전북 전주에서 올해도 특별한 ‘전주문화재야행’이 펼쳐진다.
문화재청과 전북도, 전주시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공작소가 주관하는 ‘2023 전주문화재야행’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 전라감영, 풍남문, 풍패지관 등 전주 구도심 일원에서 이어진다.
올해 전주문화재야행은 시민과 관광객이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총 8개 섹션의 24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전주야행의 슬로건은 ‘풍패지향 왕의 궁원을 거닐다’로, 전주시가 추진 중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 청사진을 담아냈다.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문화재 열두 달을 쏘다 △경기전 좀비실록 △문화재 조선 퍼레이드 △문화재 콘서트 ‘풍류한마당’ △문화재 잼버리 등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졌다.
특히 전주야행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조형물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문화재, 열두 달을 쏘다’에서는 열두 개의 대형 달 조형물을 통해 멋진 야경을 감상, 폐장 시간에는 화려한 폭죽으로 밤하늘을 장식한다.
전주야행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경기전 좀비실록’은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주사고(史庫)를 소재로 만든 공포 역사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이 직접 실록수호단으로 분장해 좀비로부터 잃어버린 실록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주지역 예술가들과 시민이 행렬을 이어가는 ‘문화재 조선 퍼레이드’는 전주야행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다양한 복장으로 환영의 인사를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전주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재 콘서트 풍류한마당’은 지역예술가들의 공연마당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주에서의 특별한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풍패지관에서는 국악 소공연과 전통음식인 다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음식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라감영 서편부지에 설치된 텐트 30동에서 진행되는 ‘문화재 잼버리’는 오는 8월 개최될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간접 체험하며 역사 강연과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직접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며 “이번 전주문화재야행을 통해 전통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주문화재야행은 지난 2018년 문화재청이 선정한 최우수야행에 등극,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야간관광 100선’에 포함됐다. 2019년에는 역대 최대 관광객인 28만여명이 전주문화재야행에 함께 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