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된 비대면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쏠림 현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의 경우 전체 비대면 진료의 절반을 넘는 61%가 서울 내 의료기관에서 이뤄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비대면 진료 자료를 받아 분석해 지난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피부과 비대면 진료 총 2만3673건 중 1만4453건(61%)이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이뤄졌다. 경기(8%), 대구(8%), 제주(7%)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비중이 0∼3% 수준에 그쳤다.
비뇨의학과 비대면 진료도 수도권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비뇨의학과 비대면 진료 15만171건 중 3만6675건(24%)이 서울에서, 4만3652건(29%)이 경기에서 시행됐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의 비대면 진료 역시 수도권에서 50% 넘게 진행됐다. 외과만 수도권 비중이 42%로 절반이 안 됐다.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많았다. 내과는 전체 1122만1144건 중 60대가 343만7355건(31%)으로 3분의 1을 차지했고, 70대가 177만4508건(16%)으로 뒤를 이었다. 외과(35%)와 비뇨의학과(24%)도 60대 이용이 가장 많았다. 피부과의 경우 20대(16%)와 30대(15%)가 비대면 진료를 많이 이용했다.
신 의원은 “진료과목별 비대면 진료 데이터 분석은 제도 설계에 있어 주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기에 의료의 접근성 강화와 지속적인 의료제공을 위해 과목별 비대면 진료의 활용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1일 코로나19 위기경보 하향으로 인한 비대면 진료 종료 전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