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공을 들리고 있는 항공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경북도는 15일 포항경주공항에서 세계 최대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인 ‘엠브레어(Embraer)사’와 ‘항공산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엠브레어는 브라질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회사로 1만 8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매출은 50억불(6조 5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150석 이하 중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30% 정도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80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납품한 바 있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에는 이철우 지사와 마틴 홈즈(Martyn Holmes) 엠브레어 총괄부사장(CCO), 마시아 도너(Marcia Donner) 주한 브라질 대사,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부사장 등 100여명이 함께했다.
경북도와 엠브레어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경북도 항공산업에 대한 홍보활동 △항공산업 관련 정보 및 모범사례 공유를 위한 컨설팅 및 자문 △항공산업 관련 경상북도 내 정비 및 훈련지원시설 설립과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경북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항공산업 기반 구축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사실상 항공기 제작사 및 MRO(항공정비산업) 업체가 전무한 도내에서 중소형 항공기 MRO시설과 훈련지원시설 등 항공산업 관련 인프라를 구축에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틴 홈즈 엠브레어 총괄부사장은 “1969년 설립 이래 엠브레어는 지난 50년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바탕으로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로 성장했다”면서 “엠브레어와 경북도 간 항공산업 분야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많은 분야에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협력관계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항공산업이 여객·물류·MRO·인프라·서비스 등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제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공항을 활성화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판을 바꿀 시기가 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북도는 엠브레어와의 협력을 계기로 새로운 항공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대구경북신공항을 대한민국 항공물류의 허브로 성장시키고 포항경주공항, 울릉공항을 세계적인 관광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라고 덧붙였다.
한편, 협약식 후 엠브레어의 주력 제트여객기인 E190-E2에 참석자 80명이 탑승해 약 80분간 울릉도를 선회하고 돌아오는 시범비행을 가졌다.
E190-E2기종은 엠브레어가 제작한 차세대 신기종으로 ‘단거리 활주로 이착륙 성능(1200m 이착륙 가능)’ 및 ‘우수한 항속거리(최대 6시간)’가 특징이다.
이 기종은 2018년부터 상업운항을 시작한 이후 스위스를 비롯해 유럽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항공에서 구입하는 등 경제성과 안전성도 입증된 상황이다.
마시아 도너 주한 브라질 대사는 “엠브레어는 전 세계적으로 항공우주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서 “이번 MOU를 통해 기술개발(R&D) 협력은 물론 양국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