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11% 이상 하락 집계됐다. 지방 대도시 위주로 역전세 현실화 우려가 짙게 깔리고 있다.
23일 직방에 따르면 4월 전세가격지수는 2년 전 대비 11.8% 떨어졌다.
세종(-28.5%)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대구(-26.5%)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순이었다.
서울 자치구 중 강남구(-13.2%)와 동작구(-12.9%) 전세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강남3구 전세가격은 2019년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10% 내외로 상승세를 탔는데 지난해 중순으로 접어들며 하락전환했다.
강남3구 전세가격은 1년 동안 고점대비 15~17%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북부권(노원⋅도봉⋅강북)은 2020년에 급격한 전세가격 상승을 보인 이후 2년간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와선 하락전환했는데 10~11% 내외로 동남권 보다는 느리다.
강북구와 송파구 등 일부 자치구는 올해 3~4월 들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3개 시도 전세가격 흐름은 2020년 이전까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20년 이후부터는 인천과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폭이 서울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2021년 10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전세가격 하락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초에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경상권에서는 대구 하락세가 세종을 제외하고는 가장 가파르다. 올해 4월 기준 대구 전세가격지수는 85.8p로 2016년 10월과 유사하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등락폭이 매우 컸다.
세종은 2020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전세가격 상승을 경험한 지역이다. 그러다 2021년 하순부터 내리막길을 걷더니 올해와서는 2020년 초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전남은 2021년 부동산 과열기 상승폭이 작았던 것에 비해 2022년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4월엔 2019년 수준까지 하락했다.
직방은 “인천, 대구, 세종 등 지방 대도시들은 하락전환이 시작된 시기도 2021년 중반 경으로 이르고 전세가격 하락률도 가파르다”면서 “올해 4월 기준 인천은 과거 3년 전, 대구는 5년 전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역전세난 우려가 현실화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