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뛰어들면서 점차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각국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들은 부산의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에선 한국의 엑스포 유치 경쟁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려를 표명하는 부분도 나타난다. 이미 두 차례 엑스포 유치를 했다는 점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악화가 그 이유다.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즈 회장은 지난 24일 동아일보 기고문을 통해 “한국의 두 차례 박람회는 인정엑스포였고 이번 엑스포는 등록엑스포”라며 “인정엑스포와는 규모, 운영방식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는 세계박람회다”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와의 경쟁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대한민국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전에서 경쟁한 캐나다, 일본 등과 관계가 악화됐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다. 유치전 결과로 사우디와의 관계가 부정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BIE 실사단은 한국에 방문해 긍정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7일 실사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산은 엑스포 개최를 위한 모든 걸 갖추고 있었다”며 “부산 시민들로부터 열정적인 환대를 받았고 엄청난 경험이었다. 지난 20년간 수많은 실사를 진행했지만 이번만큼 지역 시민 열정을 확인할 사례는 없었고 한국의 최대 셀링포인트는 부산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정상들 역시 앞 다투어 부산의 엑스포 유치 지지를 선언했다.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여야 의원들은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를 찾아 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호소하고 지난 23일 귀국했다. 콜롬비아 측은 지난해 6월에 이어 다시 부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네덜란드 역시 지난달 3일 서유럽 국가 최초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공식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몽골은 지난 16일 방한 후 엑스포 유치를 지지하겠다고 했고 지난해 8월 페루는 지지선언 이후 다른 중남미 국가와의 가교 역할까지 맡겠다고 나섰다.
국제기구의 지지 선언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과 독일의 가교 역할을 맡는 한독상공회의소와 아시아 52개국 정당의 대표 역할을 하는 아시아정당국제회의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선언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회에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지난달 3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239명 모두가 결의안에 대해 찬성해 통과될 수 있었다. 결의안엔 부산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한 협조‧지원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그간 엑스포 개최를 위해 열을 올렸다. 윤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100대 국정과제가 된 엑스포 개최는 대통령실에서 엑스포 전담비서실을 설치해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을 핵심 책임자로 지명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장 기획관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120여개국을 직접 방문해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펼쳐왔다.
한편 BIE의 172차 총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다음달 20~21일 열리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총회에 참석해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엑스포는 올해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71개국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