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오르지만…“바닥은 아직”

서울 아파트값 오르지만…“바닥은 아직”

기사승인 2023-05-28 06:00:10
서울 반포자이 아파트. 사진=차종관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거래 비중이 커졌다. 이는 직전 보다 더 높은 가격에 성사된 거래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거래량이 늘고 집값 하락세도 둔화하면서 시장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나타난 착시일 수 있다고 봤다. 미분양이 해소되는 시기가 진정한 ‘바닥’이라는 분석도 있다.

28일 부동산 중개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상승거래 비중이 46.1%로 3월(39.7%)보다 확대됐다. 하락거래 비중은 3월 44.4%에서 4월 39.5%로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가 하락거래를 앞지른 경우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거래량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일 기준 3135건으로 지난 2021년 8월(4065건) 이후 가장 많다. 집값 하락폭도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2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0.03% 반등했다.

최근 기준금리 추이도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50%로 지난 25일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됐다.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렸다.

반포 A부동산 관계자는 “집값은 약한 반등세고 보합이 유지될 것”이라며 “평당 1억 원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내릴 것”이라며 “심리저점이 생겼으니까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까 예상 한다”고 밝혔다.

금리 하락 기대에 서울 주요 아파트 매매가는 오르고 있다. 반포자이 경우 20평대 저층 아파트가 21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층으로 가면 1억에서 1억5000만원이 더 붙는다. 래미안퍼스티지는 같은 평수면서 가장 저렴한 매물이 23억원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이보다 5000만 원 더 비싸다.

전세 경우 8억5000만원에 거래된 매물이 최근 10억50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곳 전세는 11억 원은 우습고 앞으로 2억 원은 더 오를 것이라는 후문이다.

반포 B부동산 관계자는 “올 초에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았다. 급매물이 많아서 그렇다. 30억 원 밑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많았다”라며 “지금은 집값이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반포는 누구든 입성하고 싶은 특수성이 있어서 다른 곳이 내려도 반포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원, 래미안 등 서초동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서초 C부동산 관계자는 “유원은 거래가 많아서 많이 올랐고 ‘래미안’도 심심찮게 팔리고 있다”라며 “집값이 전체적으로 올랐다. 5000만원에서 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올 연말을 보지만 현장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초교대e편한세상 아파트. 사진=차종관 기자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장 집값 상승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직방은 “최근 급매물이 소진된 곳이 늘면서 상승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고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김승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에서 “국내 기준금리는 올해는 동결, 내년 초 인하를 전망하며, 이르면 2024년부터 착공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후 국내 증시가 10% 이상 하락한 점을 미뤄 “하반기 유동성이 한 차례 출렁일 수 있고 주택주도 하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가 바닥”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올해까지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겠지만 2~3년 내 다시 부동산 시장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최근 주택 허가 및 착공 건수의 급격한 감소는 신규 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그에 따라 대부분 미분양 물량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또 “수도권과 같이 실수요 대비 택지 부족으로 인해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이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