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연체율 연달아 상승…당국 “아직 문제 없어요”

은행 부실채권·연체율 연달아 상승…당국 “아직 문제 없어요”

기사승인 2023-05-31 09:54:06
쿠키뉴스DB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비율의 선행지표 성격인 대출 연체율도 오르고 있어 당분간 부실채권 비율이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3월 말 부실채권(3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비율은 0.41%로 전분기 말보다 0.01%p(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부실채권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8조2000억원), 가계여신(2조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원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1000억원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보면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9000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원이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도 1000억원 줄었다. 1분기 부실채권 정리는 상·매각(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4000억원)의 순이었다.

여기에 부실채권 비율의 선행지표 성격인 대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평균 0.30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0.272%)보다 0.032%p 오른 수치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면 0.118%p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은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1분기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고금리 우려 등을 감안하여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연체율과 관련해서는 지난 25일 “당분간은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금융권이 연체채권 매각·상각, 여신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및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하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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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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