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우주발사체, 서해상 추락… 합참 “인양 중”

北우주발사체, 서해상 추락… 합참 “인양 중”

北 우주발사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 통과 후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 낙하
관련 기술 수준 가늠할 수 있을 듯

기사승인 2023-05-31 11:14:24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오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우주발사체 1발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사실상 추락했다. 한국 군은 북한 우주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군은 오전 8시 5분경 어청도 서방 200여 km 해상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식별하여 인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에서 서쪽으로 60여km 지점에 위치한 섬이다. 군은 이번 발사체 일부를 수거한 뒤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국 군은 이날 오전 6시29분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 시간과 추락 지점까지 거리 등을 감안할 경우, 한국 해군 구조함은 사전에 인근 해역에서 북한 발사체에서 분리된 추진체 등 낙하물을 수거·인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군이 북한 발사체의 추진체 등 부품 수거에 성공할 경우, 분석을 통해 관련 기술 발전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6시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또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후 오전 9시5분 국가우주개발국 발표 내용을 보도했다.

합참도 이날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지만 비정상적 비행으로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성발사가 사실상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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