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1분기 대거 적자 전환…페퍼 ‘253억원’ 적자 1위

저축은행업계 1분기 대거 적자 전환…페퍼 ‘253억원’ 적자 1위

기사승인 2023-06-01 10:24:55
사진=김동운 기자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의 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자이익 증가라는 수혜를 누렸지만, 이자비용 지출이 늘고 조달금리 상승 등 악재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중 페퍼저축은행과 에큐온저축은행은 1분기에만 200억대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 32개사의 당기순손실은 92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이들 저축은행은 38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약 4700억원이나 순이익 줄어든 셈이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79개 저축은행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약 60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개별 저축은행을 보면 OK저축은행이 376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저축은행 업계 중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37억원, 웰컴저축은행이 8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95.9% 감소한 3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2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애큐온저축은행 202억원 △HB저축은행 198억원 △대신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은 각각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조달 비용이 크게 늘었고, 부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결과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페퍼저축의 대손충당금은 1년 전 175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837억원으로 1년 사이 1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실적 악화는 금리인상으로 조달 비용(이자 비용)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저신용자들의 리스크 문제가 증가하면서 업권 내에서 꾸준히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1분기 실적이 나쁘지만 향후 금융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으로 2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올해 들어 조달금리가 낮아졌고 충당금 전입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실적은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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