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대어 중 으뜸…SGI서울보증 상장 ‘가시권’

IPO대어 중 으뜸…SGI서울보증 상장 ‘가시권’

6월 내 상장예비심사 청구 진행계획 밝혀
몸값 2조5000억원서 3조원 전망…성장주보다 배당주 매력 커

기사승인 2023-06-08 10:08:29
SGI서울보증 제공.

지난해 얼어붙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올해 들어 해빙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특히 1조원 이상대로 평가되는 ‘대어’ SGI서울보증의 IPO가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몸값이 어떻게 산정될지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은 이번 달 내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며, 서울보증의 IPO는 외환위기 때 투입된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가 목적이다. 

공기업 상장은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이다. 당초 금융위원회 공적자금위원회는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올 상반기 중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와 연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상장이 잠정적으로 미뤄지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 속 최근 채권금리가 안정화하면서 보험사를 향한 투심이 개선되자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서울보증보험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회수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지분 93.85% 단계적으로 매각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10% 정도를 2023년 상반기 증권시장에 우선적으로 상장해 매각하고, 최종적으론 민간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수준(예보 보유 지분의 50%+1주 이상)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수를 해야 하는 정부 자금 규모는 5조~6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7월 정부는 배당 등을 통해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공적자금 중 4조3483억원(회수율 42.4%)을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공적 자금 규모는 5조9017억원에 달한다.

서울보증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서울보증의 자본총계는 5조411억원으로, 기업가치는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5배 수준을 곱한 값인 3조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여전히 변동성이 심한 증권가 상황을 고려하면 2조5000억원 수준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가치를 낮게 책정할 시 ‘헐값 논란’에 빠질 수 있지만, 너무 높게 책정하면 2000억원대의 구주 매출 회수에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서울보증의 매력도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성장주’ 종목이라기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며 꾸준한 배당을 진행하는 ‘배당주’에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보증의 배당성향은 50%에 달한다.

SGI서울보증은 최근 상장 예비심사 관련 자료를 통해 “시장 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 한 6월 중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시장환경과 상장 예비심사 승인 시점 등을 고려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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