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하반기 투자규모 늘릴 생각 없어”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하반기 투자규모 늘릴 생각 없어”

전국경제인연합회 매출 500대 기업 대상 투자계획 설문조사
투자규모 계획은 △유지 60.7%△감축 24.3%△확대 15%

기사승인 2023-06-15 10:36:03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 쉽게 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 기업(107개사)의 60.7%가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상반기보다 투자규모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24.3%, 늘리겠다는 응답은 15%였다.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33.7%)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18.7%), 금융시장 위축 및 자금조달 애로(11.7%) 가 순위에 올랐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업황 개선 기대감(35.4%),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1.3%), 세제지원·규제 완화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14.6%)를 이유로 꼽았다.

하반기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둔화(28.4%)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세 지속(22.1%)과 고환율 지속(14.3%) 등이 이어졌다.

기업들 대부분은 투자 회복 시기를 내년(상반기 36.4%, 하반기 30.8%)으로 예상했다. '2025년 이후'는 11.2%, '올해 하반기'는 10.3%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예상되고, 금리·물가 등 주요 가격변수의 안정세가 예상되면서 내년에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고 해석했다.

최근 정부의 한미일 동맹 강화 등 주요국과의 협력 확대는 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55.1%)을 넘었다. 이어 긍정(33.7%), 부정(11.2%)가 뒤를 이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공제·법인세 감세 등 세제지원 강화(26.2%)와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19.3%),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16.2%) 등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축, 수출 감소,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R&D 지원을 늘리고 규제 개선·노동시장 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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