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공무원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대구퀴어문화축제 현장을 찾아 “공무원 충돌까지 오게 한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17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대중교통전용지구 진입로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집회·시위에 불법 도로점거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불법 도로점거를 방조한 책임을 대구경찰청장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거하라는 판결은 대한민국 법원 어디에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오늘 (행사장에) 나온 것은 불법 도로 점거 시위는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경찰이 불법 점거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밀치고 버스 통행권을 제한했다. 그랬으면 트럭(무대차량)도 못 들어가게 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홍 시장은 “경찰과 사전에 수 차례 협의했는데 (대구)경찰청장이 법을 이렇게 해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시대의 경찰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나 세상이 바뀌었다. 그런 불법 집회가 난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발은 묶어놓고 불법 점거하는 시위 트럭은 진입시킨 행위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것”이라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대구 퀴어문화축제 준비 과정에서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 간 충돌이 발생했다. 대구퀴어축제 관련 행사 차량이 이날 오전 9시30분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하자, 도로 불법 점용을 막으려는 공무원들과 경찰 간 물리적 마찰이 벌어졌다.
대구시와 중구는 퀴어축제 행사 개최를 위한 도로 점용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퀴어축제 주최 측이 부스나 무대 설치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퀴어축제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불법 점검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자기들 축제를 못 하게 막는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