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코스피200‧S&P500 지수를 만들어 보자 [다이렉트인덱싱 체험기]

나만의 코스피200‧S&P500 지수를 만들어 보자 [다이렉트인덱싱 체험기]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이용해 보니

기사승인 2023-06-20 06:00:20
KB증권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화면 
“재산의 90%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라”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이 자신의 유언장에 적어 놓은 말 입니다. 워런 버핏은 투자에 전문지식이 없는 아내를 위해 이런 유언을 남겨 놓았습니다.

지수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선별한 기업의 주가 변동을 합산해 산출합니다.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방식은 투자금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주식투자에 눈을 뜨면 지수를 내 취향에 따라 바꾸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00지수에 투자하고 있지만 향후 자동차 기업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면 현대차와 기아를 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현재 대표적인 지수 투자 방식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투자자에게 개별 종목에 대한 선택권이 없습니다.

최근 이러한 투자 방식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투자자가 개별 맞춤형 지수를 만들고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한 것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다이렉트인덱싱’이 바로 맞춤형 지수를 만들고 투자 및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한 발 앞서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나만의 지수’는 어떻게 만드는지, 관련 서비스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투자 전략을 선정하고 나만의 지수를 만들자
  
19일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KB증권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KB M-able(마블)'에 접속했습니다.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는 마블의 자산관리 탭에서 이용가능하며, 서비스는 전체적으로 △투자 전략 선택 △세부 전략 설정 △종목 수정 △과거 성과분석 △종목 일괄주문 순으로 진행됩니다. 

먼저 KB증권의 서비스는 정보와 시간이 부족한 개인이 지수를 직접 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테마전략 △업종전략 △나만의 전략 △대가들의 전략 등 사전에 여러 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지수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수정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지수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블의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에 접속하면 테마전략 가운데 KB증권이 선발해 놓은 ‘하반기 전략테마’가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해당 전략은 KB증권이 하반기 유망한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묶어둔 지수 포트폴리오입니다. KB가 가장 먼제 제시한 전략인 만큼 이를 선택해 봤습니다. 

선택 이후에는 세부 전략 설정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포트폴리오를 거의 그대로 이용하는 프리셋(Pre-set) 투자 △포트폴리오를 간단하게 편집해 활용하는 간편투자 △디테일한 변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프로(pro) 투자 등 세부 전략을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투자자가 가장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프리셋 투자를 선택해 봤습니다. 프리셋 투자를 클릭하면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리밸런싱 주기 등을 설정하는 과정을 거쳐 종목선정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최소 투자금액은 100만원입니다. 

KB증권이 ‘하반기 전략테마’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제시한 종목을 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28.26%), 포스코인터내셔널(27.97%)을 50% 이상 포함하도록 추천했습니다. 나머지는 한솔케미칼(9.14%), LX인터내셔널(5.54%), 덕산네오룩스(4.42%) 등입니다. 총 16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전했고, 여기서 선호하지 않는 종목을 제외할 수 있습니다. 

지수를 구성할 종목 선택을 완료했다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는 만들어질 맞춤형 지수 분석에 들어갑니다. 분석 결과 지수의 과거 수익률부터 변동성, 투자 스타일 등을 꼼꼼하게 분석한 자료가 제시됩니다. 투자 결정에 앞서 여러 자료를 꼼꼼히 비교해 보고 투자를 결정하라는 취지로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마무리했다면 투자자 맞춤형 지수 만들기를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이후 다이렉트인덱싱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종목들을 일괄 매수하는 과정을 거치면 나만의 지수 만들기와 투자가 마무리 됩니다. 이후에는 자산리밸런싱을 거쳐 관리하는 과정만 남습니다.

예시 포트폴리오 편지 화면과 이후 분석 결과.
이용해 보니, 쉽지 않고 복잡해...자문 수수료도  

나만의 전략에 따라 맞춤형 코스피 지수를 만들어 보기 위해 도전해본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는 몇가지 아쉽움을 남겼습니다. 먼저 당초 생각보다 이용이 복잡했습니다. 일단 수많은 종목 중에서 지수에 원하는 종목만을 담기가 어려웠습니다.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는 KB증권이 정해놓은 전략에 기반해 종목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선택 폭이 가장 넓은 ‘나만의 전략’을 선택해도 원하는 종목만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맞춤형 지수에 포함하고 싶은 종목이 삼성전자, 네이버, 펄어비스, 셀트리온이라면 이들 종목이 모두 포함되는 설정을 맞춰야 합니다. 이용 중 간단하게 검색창에서 종목을 검색하고 선택하는 방식이 오히려 수월했습니다. 

조건 설정에 따라 원하는 종목을 맞출 수 있겠지만 조건 설정이 복잡해 첫 이용자가 이를 능숙하게 이용하기는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세부 투자설정에서 프리셋 투자를 제외한 간편투자부터 프로투자도 조건 설정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또한 다이렉트인덱싱은 개별적으로 종목을 매수하는 방식인 만큼 투자 금액에 따라 원하는 투자 비율을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했습니다. 예컨대 투자금액이 최소 투자금액인 100만원일 경우 ETF와 달리 2~3개 종목을 매수하는 것으로 투자금액이 모두 소요되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주식거래 수수료(MTS 0.12%) 외에 투자자문수수료가 연 0.5% 부과되는 점도 부담입니다. 

그럼에도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는 나만의 투자전략을 마련하고 투자전략에 따라 투자할 종목을 지수화해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은 두드러졌습니다. 향후 자산 리밸런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됐습니다.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가 이제 막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서비스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실제 KB증권은 향후 소수점 투자를 다이렉트인덱싱에 적용해 소액 투자도 투자비율을 맞출 수 있도록 반영할 계획입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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