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 가까이 가입했던 ‘청년희망적금’, 68만명 중도해지

300만명 가까이 가입했던 ‘청년희망적금’, 68만명 중도해지

해지율 23.7%…경기침체·고금리 부담에 해지율 늘어난듯
납입금액·만기 더 긴 ‘청년도약계좌’ 해지방어 숙제로 남아

기사승인 2023-06-21 14:31:36
금융위원회 제공.

약 2주라는 기간 300만명 가까이 가입했던 정책금융상품인 청년희망적금의 해지율이 약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출시된 청년도약계좌의 만기는 희망적금보다 긴 5년인 만큼, 해지를 막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청년희망적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출시 직후인 지난해 2월 최초 가입자는 289만5546명에 달했지만 올해 5월 말까지 68만4878명이 중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입자의 23.7%에 해당하는 것으로 약 4분의 1명이 중도 해지한 셈이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 3600만원 이하 만 19~34세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고자 문재인 정부에서 출시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만기는 2년으로 매달 50만원 한도로 납입할 경우 정부 지원금(저축 장려금)까지 합쳐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10%의 금리에 비과세 혜택까지 제공하고 가입 일자 이후 신청할 수 없다는 소식에 출시 첫날부터 은행 앱이 먹통이 될 정도로 가입 신청이 폭주했다. 당시 정부는 가입자 규모를 38만명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3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몰렸다.

뜨거운 인기몰이를 이어간 청년희망적금이지만, 해지율이 25%에 육박한 이유는 2030 연령대 특성상 소득 변동 가능성이 큰 데다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주 출시된 청년도약계좌에게도 적용될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청년희망적금보다 계약 기간도 길고 납입 금액이 더 큰 만큼 만기까지 청년층의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청년도약계좌는 5부제 운영 마지막날인데, 약 32만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도 해지 방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를 해지하지 않고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적금담보부대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한 가입자에게는 대학생·청년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유스 이용시 우대금리 적용, 신용평가시 가점 등의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강 의원은 “청년도약계좌는 청년희망적금의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수시로 상품을 점검해 생활·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실질적 중장기 자산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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