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중 경상수지 21년만에 적자…전체 흑자폭 ‘감소’

지난해 대중 경상수지 21년만에 적자…전체 흑자폭 ‘감소’

승용차 수출 확대에 대미 상품수지는 역대 1위 갱신

기사승인 2023-06-22 14:46:46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중국 경상수지가 21년 만에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승용차 수출이 늘며 대미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298억3000만달러 흑자로 2021년(852억3000 달러) 대비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지역별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먼저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77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34억1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2001년 7억6000만달러 적자 기록 후 21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상품수지가 마이너스(-) 100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데다 서비스수지까지 5억9000만달러 적자가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그간 중국과의 무역에서 한국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작된 2017년 무렵부터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이더니 2020년에는 172억5000만달러, 2021년에는 234억1000만달러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1년 전과 비교해 311억9000만달러라는 큰 폭으로 악화한 것이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대중 상품수지가 기계·정밀기기,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와 함께 원자재 수입 증가로 인해 적자로 돌아섰다”며 “서비스·본원소득수지도 각각 운송지급 증가, 배당수입 감소로 인해 악화된 것이 전체 대중 경상수지 적자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대중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는 아니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마이너스로 진입해 전체 연간으로는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적자를 기록한 반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677억9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 규모를 갈아치웠다. 경상수지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 대미 흑자다.

대미 상품수지는 563억8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였으며 대미 본원소득수지도 137억9000만달러로 역대 1위 수준이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20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2005년(-33억달러) 이후 가장 작은 적자 폭을 나타냈다.

김 팀장은 “승용차 수출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계속 증가했기에 미국에 대한 상품수지는 계속 좋았다”며 “서비스도 운송수입 증대에 따라 적자 폭이 많이 줄었고 본원소득까지 대미 직접투자 증가, 증권투자 수입 증대 영향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177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22억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축소됐으며, 동남아에 대한 전체 경상수지는 802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1023억6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는 전년(-479억8000만달러) 대비 악화된 88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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