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취임 100일 임종룡호 ‘증권사 인수’ 난항 겪나

우리금융 취임 100일 임종룡호 ‘증권사 인수’ 난항 겪나

증권사 매물 마땅치 않아…타 금융사도 M&A 뛰어들며 경쟁 심화

기사승인 2023-06-28 10:46:47
임종룡 우리금융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오는 7월1일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취임 100일이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지주 체제 정상화와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 그 중 특히 증권사 인수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핵심 중점사업으로 증권사 인수합병(M&A)를 선정하고 인수 대상을 찾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그룹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위기 속 숨어있는 큰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에 속도를 높여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곧 취임 100일을 앞둔 현재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최근 임종룡 회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두르지 않겠다.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도 플랜B가 될 수 있다”며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이 증권사가 필요하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부르는 게 값’이라 할 정도로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인수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 회장은 “증권사 다음으로 보험사를 사겠다는 순서를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금융사들은 우리금융 말고 더 있다. 최근 대부업을 조기청산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천명한 OK금융그룹도 증권사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며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천명한 JB금융지주와 Sh수협은행 역시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 강화 의사를 내비치면서 경쟁자가 늘어났다.

매물로 나온 증권사도 마땅치 않다는 문제도 있다. 우리금융은 개인고객에게 주력하고 리테일에 강한 ‘중형’ 이상 증권사 인수를 희망했는데, 지난해 말 이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던 유안타증권 인수가 불발로 끝이 난 상황이다. 현재 언급되는 증권사로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이 있지만 이들 모두 별다른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사가 늘어나게 되면 M&A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증권업 진출을 고려 중인 우리금융에게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다음달 14일 본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영토확장을 위한 몸집 키우기 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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