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복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1·2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으로 희생된 호국 영령들을 각별히 기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인사들이 사회적 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내놨다.
이 의원은 28일 제319회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무고한 사상자가 발생한 세월호와 이태원 사고는 우리에게 정말 큰 아픔을 줬다. 이런 사건사고가 생길 때마다, 모든 정부는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의 정비와 안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실천해 왔다”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모든 정부의 노력은 뒤로 한 채 일부에서 여전히 이들의 아픔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인사들이 ‘재난의 정치화’에 몰두한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그러면서 “아직도 시의회 앞의 세월호 천막과 시청 앞 광장에서 안타깝게 남아있는 영혼들이 이제는 저 하늘의 별이 되어, 대한민국의 안전에 경각심을 주고 우리를 지켜주는 별이 될 수 있도록 그만 놓아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제1·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호국 영령에 대해서도 이태원 10.29참사·세월호 참사에 버금가는 책임과 소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마린온 사고, 각종 지뢰와 안전사고 등으로 수많은 장병들과 경찰관, 소방관들이 이름 없이 스러져갔다”며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지뢰사고를 겪거나 배가 피격을 받아 숨진 사건에 대해 ‘다른 사건’과 달리 지속적인 추모와 정부 책임, 배후 등을 묻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희생의 의미를 정확히 되새겨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라며 “이들의 희생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하고 되새겨야 하는 희생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육감을 향한 비판도 내놨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의 6월이 가진 의미는 남다르다.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청년 부상제대군인센터를 운영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서울의 청년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이런 의미가 퇴색되는 상황이 벌어져 저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라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는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가 축소되고, 환경의 달을 더 강조한 교육 현장은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퇴색시켰다”며 “교육감님은 이에 반성하셔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거듭 “우리나라의 역사는 수많은 희생으로 지켜 온 역사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우리 장병들은 초개와 같이 목숨을 내던져왔다”며 “이러한 희생 정신은 군이 나라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신념으로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이들의 값진 희생에, 의미 있는 기억을 해줄 때 내 사랑하는 조국인 대한민국이 더 번창하리라 믿는다”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전방과 후방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생하는 우리 국군장병과 경찰관, 소방관의 그 헌신적인 노력에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을 위해 장렬히 산화하고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이 발언을 바친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