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을 넘어 종전으로” 이재명, 尹겨냥 ‘일침’

“정전을 넘어 종전으로” 이재명, 尹겨냥 ‘일침’

정전 70주년 평화행동 대표단 간담회
“전쟁에서 이기는 게 좋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게 더 중요”

기사승인 2023-07-04 17:58: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희망대화 군장병 휴가 불평등 문제개선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는 낫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평화행동)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중요하다. 평소에 강력한 국방력과 국민들의 총력을 모아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도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엄청난 대량 파괴·살상 후에 승리를 한들, 그게 큰 좋은 일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가 지정학적, 역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6·25전쟁 이후 남북 간의 수없이 많은 대결 국면을 겪어오고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국민과 국가에 큰 피해와 손실을 끼쳤는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너무 명백한 사실”이라며 “불안정을 극복하고 평화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가 경제와 직결된 요건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이 대표는 “민생과 경제라는 입장에서 봐도 평화는 매우 중요한 기본”이라며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면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하다못해 외환 대출을 받더라도 이자를 더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종전선언을 향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도 정전 70주년을 맞이해서 정전을 넘어 종전으로, 또 평화협정이 가능한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권의 종전 선언 주장을 겨냥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비판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평화행동’ 측도 남북 간 소통 재개를 촉구하며 국회에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조성우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말과 행동이 선을 넘었다”며 “보수·진보를 떠나 역대 정부에서 지켜온 화해와 협력, 평화 공존과 같은 기본적 가치가 부정당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당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숙 공동대표도 “취임사에서 생명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이 어찌 ‘선제타격’과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나 되묻고 싶다”며 “그 말의 의미가 얼마나 엄중한 이야기고 얼마나 반평화적이고, 생명을 경시하는 이야기인 지 한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말은 입 밖으로도 (꺼내서는 안 됐고) 마음으로도 가져서는 안 됐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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