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의 평균 월세값이 1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평균 월급의 3분의 1 수준이다. 역대급 전세 비중에 하반기 역전세 난으로 월세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돼 서민들의 가계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등) 평균 월세가격은 105만6000원이다. 올해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자 평균소득은 333만원. 직장인들은 월급의 3분의 1을 임대료로 지불하는 셈이다.
아파트 거주자는 월세 부담이 더 컸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24만원으로 평균 월세가격을 상회했다. 특히 아파트 월세 보증금은 1억9788만9000원으로 연립다세대(5724만6000원), 단독주택(1억5455만4000원) 보다 각각 1억4064만3000원과 4333만5000원씩 높았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수요는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 5월 전국 주거시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60%로 2010년 7월 통계 집계 이후 월별 월세 비중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의 경우 지난 5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체 8만358건 중 월세는 4만7793건으로, 59.5%에 달했다. 역시 2010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다.
전문가들도 역전세난 우려에 하반기 월세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역전세난 우려에다 최근 봄 이사철에 전세 거래가 늘며 싼 전세가 줄어든 것도 월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역전세난이 지금보다 더 심화할 경우 보증금 반환에 대한 불안심리로 월세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