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재시공 비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가 조만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 징계수위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는다. 징계 수위가 확정되면 비용부담을 일부 덜 수도 있다. 비용을 다년에 걸쳐 투입할 걸 감안하면 유동성에 미칠 영향은 적을 거란 분석도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6일) 보고서에서 재시공 비용을 5400억원으로 추산했다. 철거와 재시공, 입주지연 보상금, 금융비용을 합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다만 설계·시공·감리 등 전 부문에서 부실이 드러난 만큼, 발주사인 LH, 그리고 컨소시엄(동부·대보)과 비용을 배분할 수 있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약 3000~4500억원으로 예상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재시공비용을 감안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동 재시공비가 3700억원(기존 도급금액 2550억원)으로 예상된 점을 고려하면 조 단위 비용은 과도한 추산으로 보인다”며 “재시공에 따른 예상 비용은 일정부분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재시공 결정이 곧 만기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GS건설 주택 사업 지급보증 규모는 2조9018억원 수준이며 이중 44%인 1조2839억원이 올해 만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재시공 결정이 미치는 영향은 추가 공사원가 발생과 수분양자 손해배상, 행정처분에 따른 사업 측면의 부정적인 영향 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회사 주택 브랜드 ‘자이’ 평판하락으로 수주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유사한 사례를 볼 때 신인도 하락과 부정적인 행정처분 전망 등 요인으로 투자심리가 약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해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는 GS건설 목표주가를 계속 낮추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가를 3만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내렸다.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메리츠증권은 2만90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2만30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은 ‘매수’와 ‘중립’을 각각 유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재시공 비용이 5년간 분할 투입될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유동성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1조원의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언급하던 상황에서 빠른 소통으로 불확실성이 완화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